간이역 늘 중성으로 진행한다
선생들은 날 화가로 만 본다 화가들은 나를 월급쟁이로 만 취급한다
두번째 기차안에 있다 늘... 동네 간이역 마담은 나를 일등칸 안자리에 앉힌다
그러나 읍네 술집 사장은 나를 완행열차 뒷자리에서 잠만 제운다
재방송 화가였다 늘...
폼나게 그리는 화가는 나를 피하고 아류뿐인 이발소화가들은 나를 겁낸다
재방송으로 번민의 나이만 식사한다
나는 나일 뿐 술한잔에 저급문화 술꾼되어 뽕짝소리로 절규한다 화가이고 싶고 첫기차 일등실에 있고싶다
불혹의 흰머리카락은 눈치만 늘고 어디에서 만난 사춘기 장난일까
집속에 딸아이들은 아빠를 아빠로 보지 않고 화가로만 인정한다 그 착각 속에서 하루를 낙서한다
간이역 주점 기차길에 앉아 주절이 된다
몽환속에 착각이여 이 치매는 언제쯤 회복될까
침묵의 간이역 의자에 앉아 혼돈의 밤바다로 나를 보낸다
이 치매는 언제쯤 끝날까
